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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호기심을 느껴 골랐는데 부제가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이다. 세계 명작 동화는 우리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바라는 것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와 같은데, 그러한 가르침이 정말이냐고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저자 자신이 학교에 적성이 맞지 않는 학생으로 살아왔으며 현재는 사회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주로 학교 현실을 예로 들고 있다. 동화를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어보기 때문에 괜히 진지한 부분도 없지 않다. 양치기 소년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따져보기에 앞서 어린이·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조약을 제시하며 소년에게 강요된 양치기 노동을 지적하고, 떨어뜨린 구두로 신데렐라를 찾는 왕자의 명은 당시 맞춤으로만 신발이 생산되었기에 틀린 소리가 아니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나 역시 동화를 읽으며 궁금했던 내용들이기에 재미있게 읽었고, 기존의 생각과 교훈을 비틀고 있어 아이의 논술 및 사고력을 키우는 건 둘째 치고 어른들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틀을 깨고 솔직하게 말하는가 하면, 학교에서 학생은 슬리퍼 금지 라고 할 때 예절에 어긋나서 나 위험해서 라는 이유는 말이 안 되는 반면, 그렇게 억울하면 너도 선생해라 는 논리는 적어도 교육이 아닌 것을 교육으로 위장하지 않는 미덕 이 담겨 있으므로 차라리 낫다는 식이다. 그러므로 동화에 대한 해석은 새롭고 공감된다. <여우와 두루미>에서 여우는 모르고 했지만 두루미는 알고 했으므로 더 나쁘다. <아기돼지 삼형제>가 지은 집은 견고함만으로 평가할 수 없고, <빨간 모자>처럼 어리석게 샛길을 선택한 이들 덕에 샛길이 큰길이 되어버린 현재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상상에서 이어지는 질문들이 흥미롭다. 백설공주는 친구 없이 가사노동 속에 살다가 외로워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까? 거울에게 누가 제일 예쁘냐고 자꾸 묻는 왕비는 절세미녀만을 취하는 왕 때문에 불안하지 않았을까? 신데렐라의 새 구두는 뒤꿈치가 쓸릴 정도로 아프지 않았을까? 특히 <토끼와 거북>의 경주 이야기는 최근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스카이캐슬 처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 동화를 들어 게임의 규칙을 바꾸면 누가 가장 큰 이익을 보는가 묻는다.10명의 사람이 8개의 의자를 두고 게임을 한다면, 의자에 앉지 못하는 이유는 본인의 노력이 부족해서 가 아니라 의자 개수가 부족 하기 때문이다. 게임 중간에 편안히 낮잠을 즐기는 토끼의 여유는 깨달은 자의 것이다. 대열에서 빠져나온 토끼를 질책하지 않은 거북이의 존중은 게임의 구조를 완전히 이해한 자의 것이다.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제공하여 1개뿐인 의자를 차지하게 하려 애쓰는 지금 우리는, 결핍의 부족 이라는 결핍을 산다.목표를 세우고 시간을 관리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비결 같지만, 그건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이 자라서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이들을 지탱해줄 뒷심은, 어린 날 보낸 어영부영했던 시간들 속 이야기라 믿는다. 저자는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가고, 기상천외한 주인공들과 관계 맺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여 한없이 자유로워지고 한없이 새로워지라고. 탐스러운 머리칼을 잘라 스스로 밧줄을 만들어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라푼젤처럼, 볏짚으로 만든 집에서 바람을 느끼다 금세 다른 곳에새로운 집을 짓는 첫째돼지처럼 살고 싶다.
교훈이라 쓰고 나쁜 교육 이라 읽는다동화 속에 숨겨진 교훈의 비밀과 진정한 동화의 의미에 대한 신개념 사회학 에세이의심을 가득 안고 동화를 읽는 여자가 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을 보면 무슨 수로 그 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했 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분홍신을 신고 춤추던 소녀는 끔찍하게 생을 마감했고, 피노키오는 학교를 거부한 대가 치고는 너무 가혹한 벌을 받는다. 그뿐인가. 「미녀와 야수」의 미녀 같은 지극한 효녀 주인공들은 도대체 자기 살자고 자식을 사지로 내몬 부모를 어떻게 다시 볼지 궁금하다. 왜 동화 작가들은 주인공들을 이토록 고생시키면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입하려 했을까? 답은 이미 안다. 재미와 교훈을 얻으라고. 그런데 과연 거기에서 얻은 교훈은 공평무사하기만 할까? 동화를 통해 만들어진 규범은 좋은 세상에 기여했을까? 다음 세대에 의심할 바 없이 전수해 줄 정도로 좋은 가치를 담고 있기는 한가? 동화의 미심쩍은 부분에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관계와 연대를 상상하는 사회학 에세이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이다.
머리말
제1장 관용의 마을
우리에겐 싫어할 이유가 충분한 이를 싫어할 권리가 있다 | 여우와 두루미
소년은 왜 거짓말을 했을까 | 늑대와 양치기 소년
사람이 된 피노키오는 행복했을까 | 피노키오
튼튼한 집만 좋은 집일까 | 아기 돼지 삼형제
제2장 일탈의 마을
불공정한 규칙을 조롱하라 | 토끼와 거북이
우리는 샛길을 택한 이들에게 빚지고 산다 | 빨간 모자 소녀
거위의 배를 갈랐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황금알을 낳는 거위
분홍신을 탐한 것이 뭐 어때서 | 분홍신
한철 노래하며 사는 인생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 개미와 베짱이
제3장 지혜의 마을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백설공주
왕비는 왜 자꾸 거울을 보았을까 | 백설공주
왕자는 왜 구두로 신데렐라를 찾았을까 | 신데렐라
이불 공주는 누가 깨울까 |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그녀는 누구를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는가 | 라푼젤
미녀는 왕자로 변한 야수를 사랑했을까 | 미녀와 야수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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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랑 은별이랑 지리산 그림여행
- 하드 SF 르네상스 1
- 한자가 보인다 세상이 달라진다
-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 열혈강호 28
- 스노우맨 + 네메시스 세트
- 사랑이 사랑콩과 함께 사랑을 만나요 3
- 한 땀 한 땀 누비 생활
-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내가 덕후라고?
- 시스루 양말과 메리야스
- 주말여행 버킷리스트 99
- 2017 해커스 공무원 실전동형모의고사 한국사 2
- 에코의 초상
- Merlin Mission #5 : Carnival at Candlelight
- 2017 Xistory 자이스토리 영어 듣기 기본 모의고사 25회
- 요정 꼬끼에뜨와 마녀가 되고 싶은 암소 미모사
- Rookie Yearbook Three
- 테메레르 8
- 퍼스트 쿠알라룸푸르 -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 10
- 기억을 초대합니다
- 부자를 만드는 부부의 법칙
-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 미니북 초판본 육사시집
- EBS 뉴 탐스런 과학 (2017년용)
- 낡고 작은 신혼집 인테리어
-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 질문이 있는 교실
- 멘붕 한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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