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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쓸모없기를

xkdlaldtksth 2024. 2. 25. 04:52


경이롭게 이 시집을 읽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 놀라움 때문에 이 책을 읽는가? 그렇게 생각했다. 내 상식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 전부였다.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은 돌을 다루고 있다. 그 바닷가의 돌을 얘기하고 있는가 하면 대게 다리를 얘기하고 있다. 대게 다리를 맛보고 있으면 시간을 소재로 가져왔다. 시간을 따지다 보면 남성성이 그곳에 있다. 남성성은 물로 얘기된다. 조금은 질척하다. 그러다 사랑을 얘기한다. 생각이 럭비공이다. 어디로 튈 지 모른다. 김민정의 글은 그렇게 보여 진다.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한 작품만 그런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글이 그렇다. 상식의 틀을 마구 찢어 놓는다. 그것을 꿰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있는가? 무엇 때문이 이 글을 쓰는가? 그것이 나도 혼란스럽다. 책이 구입되었으니까? 예스24에서 워낙 띄운 시집이니까? 또 책의 가격이 적당했으니까? 포인트가 필요하니까? 하루에 리뷰 한 편, 블로킹 2편 등을 고정적으로 하자는 내 마음의 약속이 작용하니까? 하지만 읽기도 글을 쓰기도 껄끄럽다. 비교적 윤리적인 나와 워낙 맞지가 않다. 나를 신사적이고 규칙적인 사고에서 끌어 내린다. 말장난이 심한 것 같다.애 섰어애썼구나!신체가 신났습니다최장사네 닭집에서두 다리를 한 다리씩 나눠 먹고 배부릅니다.애가 중의적으로 들린다. 신체도 그렇게 들린다. 언어를 유희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양이다. 그 연결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낯설게 하기의 전형적인 표현이라고 하지만 조금은 거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파격적인 신이 곳곳에 나타난다. 의자/ 앉자/ 안자/ 안 자 <꼬시지 마>의 전문이다. 언어 유희적이다. 참 언어가 말캉하다.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유형의 언어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시집이다. 이런 흐름의 특징들이 거창하게 표현하면 소통의 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벽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 문은 문인데 꼭 닫힌 문이 아니고, 벽은 벽인데 빛을 거두지 않는다. 말하자면 똑딱 단추처럼 정확하게는 아닐 지라도 어슴푸레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그의 이런 표현은 그를 잘 나타낸다. 흔히 민정 하면 뭉게뭉게 구름이 생겨날 듯하다. 알 것 같지만 온전하게 드러나지 않는 뭉게구름, 그것은 독자들의 수용 여부에 달렸다. 나에겐 그것들이 무척 생경하게 다가오고, 거북스럽게 느껴진다. 그의 시선은 거침이 없다. 그것이 그대로 표현으로 나타난다.-어디 가나/ -집에 간다/ -대낮부터 마누라 너무 조지지 말고/ -해수탕 가고 없다 내 마누라<오늘 하지 중에서> 거침이 없다. 오히려 저속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한. 19금인 언어들도 넘쳐난다. 이런 것들이 무슨 미학적인 것일까 하다가도 그의 거침없는 표현이, 상식을 뒤집는 발상이 오히려 그의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그것이 매력이라고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거북스러운 표현이고 부담이 되는 언어다. <주몽이라는 말이 지구의 것인가 하면/ 전문가들이 그렇다니까 그렇다손 치더라도/ 주몽도 공정하게 몽정을 했을 거니까> 란 표현은 오히려 애교스럽다. 그의 하지는 늙어간다. 그는 <결정적 순간을 결정적 순간으로 만드는 것은 모든 것의 일치가 아니라 일치가 되는 우연에 포커스가 있는 것이다. 결정적 순간이라는 타이밍, 필연과 우연이 겹치는 단 한 순간. 그래서 결정적 순간을 잡는다는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순간 포착이 뛰어나다. 그의 시에서 매력적인 포인트다. <우리는 남자와 여자여서 함께 잠을 잤다./ 방은 하나/ 침대는 둘/ 양말은 셋( 여자는 손수건 대신 양말 한 짝으로 코를 풀었다지 아마//................ 호텔 체크아웃을 누가 할 것인가/ 숙박 요금이 3일 치나 쌓였으니/ 이쯤 되면 폭발적인 곁눈질이다.>곁눈질, 순간적인 포착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기묘한 상황의 순간을 포착해 이렇게 그림을 그려준다. 민정의 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포인트다. 시인은 이렇게 순간적으로 만난 것에 뼈대를 만들고, 옷을 입히는 기술이 대단하다. 그 기술이 시인을 시인이 되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혼자 생각해 보게 한다. 그의 시에는 여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여자들은 그의 취기를 드러내기에 좋은 소재인 듯하다. <한 사람이 지나갔다/ 그를 따라갔던 소녀다/ 아프다/ 몹시 문란하지 않으면/ 사랑은 탄생할 수 없다.......밤에 뜨는 여인들 중에서>사랑이 밤으로부터 출발에 세월로 이어짐을 표현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의 밀착된 관계에서 사랑이 이루어짐을 그려낸다. 아프다. 그의 사랑의 출발점은 항시 직설적이다. 그의 언어는 거추장스런 옷을 입지 않는다. 날것 그대로 제시된다. 그것이 모여 상징이 되고, 서러움이 되고 고통이 된다. 심지어 죽음이 된다. 그의 시에는 절기가 들어간다. 절기를 소재로 해서 많은 표현이 이루어져 있다. <소서라 치자>에서는 ‘빤하잖아 보는 것을 사랑하라/ 사랑을 보기만 해야지/ 보는 것을 사랑하면/ 저렇게 얻어터지는구나/.......왜 맞을까 안 맞으면 또 어쩔 건데’ 라는 구절이 나온다. 절기가 가 져 온 의미를 배설하듯 이렇게 드러내고 있다. ‘그래야 모라도 심지 않겠나 싶어서/ 이 더운데/ 뭐라도’ 이 절기는 곳곳에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사랑이 내용이라면 절기는 형식이 될 듯하다. 시인의 시가 읽기가 쉽지 않다. 내용적으로 어렵다는 얘기가 나이고 기질적으로 어렵다는 말이다. 내용은 직설적이고 분명해 다가가기가 쉽다. 말하고자 하는 것도 분명하게 제시된다. 거침이 없는, 파격적인 사고가 틀을 파괴하고 있고 우리의 표현적인 부분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오게 한다. 그렇기에 기존의 것들을 고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힘들게 된다. 제도적이고 신사적인 사고와 깨끗한 차림새를 요구하는 나에겐 무척이나 힘들게 만드는 언어들이다. 하지만 이 글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거침없는 외침이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비윤리적인 부분이 도식적인 내 사고에 무섭게 다가왔다.
자유분방함에 더해진 깊이, 삶의 굽이굽이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활력 문학동네 시인선 84권, 김민정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솔직한 발성과 역동적인 감각으로 ‘시(詩)’라는 것의 남근주의와 허세를 짜릿하고 통쾌하게 발라버린 첫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2005), 더럽고 치사한 세상을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인 에너지로 까발려낸 두번째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2009)를 잇는 세번째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에는 총 3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거침없는 시어와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오며, 많은 후배 시인들에게 강한 영감과, 영향력을 주고 있다 는 평을 받으며 2016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산(産)」 외 8편의 시가 함께 실려 있어 7년 만에 출간되는 시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시인의 말 005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008
수단과 방법으로 배워갑니다 010
우수의 소야곡 013
춘분 하면 춘수 014
그럼 쓰나 017
엊그제 곡우 018
시의 한 연구 021
봄나물 다량 입하라기에 022
들고 나는 사랑의 패턴 024
망종 028
오늘 하지 030
시집 세계의 파편들 032
이별 장면 035
시를 재는 열두 시간 036
냄새란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 039
밤에 뜨는 여인들 040
‘보기’가 아니라 ‘비기’가 싫다는 말 053
소서라 치자 054
삼합 057
대서 데서 060
‘어른이 되면 헌책방을 해야지’ 062
복과 함께 064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산(産) 066
자기는 너를 읽는다 069
상강 072
그대는 몰라 074
농업인의 날 076
비 오는 날 뜨거운 장판에 배 지질 때나 하는 생각 078
1남 2녀의 둘째 같은 거 080
놋 082
계집이고 새끼고 깜빡이 좀 켜라 084
동지 085
근데 그녀는 했다 086

발문|시집 김민정 _이원(시인) 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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