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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읽고 있습니다. 고대 문화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뉴욕대학교 라이오넬 카슨 명예교수가 쓴<고대 도서관의 역사> 역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입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도서관에 관한 책을 읽은 셈입니다.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고대의 도서관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연구서로, 기원전 3천년 고대 근동에서 처음 도서관이 등장한 후부터 4,5세기 기독교와 수도원제도의 확산으로 도서관의 역사가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초기 비잔틴제국 시대에 이르는 동안 도서관에 대하여 알려진 모든 것들을 총괄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서술하였다라고 적었습니다. 저자가 정리한 부분에 관해서는 이 책을 통하여 도서관의 등장과 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동과 이베리아반도의 이슬람제국의 역할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중동지역에 들어섰던 압바스 왕조를 비롯하여 이베리아반도의 이슬람왕국들이 고대 그리스의 책들을 수집하여 아랍어로 번역하여 보존하였을 뿐 아니라, 학문적 전통을 이어낸 역할을 분명히 짚었어야 할 것입니다.메소포타미아 남쪽 니푸르 근처에서 기원전 3000년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점토판들이 발견 된 것이 최초의 도서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주장은 지나친 욕심은 아니었을까 싶은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레포 남쪽에 있는 고대도시 에블라에 있는 왕궁터에서 발굴된 2,000여개의 점토판은 목록을 작성하는 등 근대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왕궁도서관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앙카라 남쪽에 있는 히타이트제국(기원전 17세기부터 기원전 13세기까지 존재)의 수도였던 하투사스 유적지에서 발견된 방대한 양의 점토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도서관의 설립자를 거론할 수 있는 최초의 도서관으로는 아시리아의 종교적 수도 아슈르에 있는 아슈르신전에서 발굴된 다수의 점토판은 기원전 1115년부터 기원전 1077년까지 아시리아를 다스린 티글라트 필레세르 1세가 설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후대의 아시리아왕인 아슈로바니팔(기원전 668년부터 627년까지 재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도서관의 설립자로 고대 근동에서 맨 처음 체계적으로 장서를 갖춘 도서관을 세웠고, 그 규모는 그후 3세기반 동안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그리스에서는 기원전 5세기 무렵 파피루스로 만든 두루마리 종이에 기록한 책이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원전 3세기 초반 프톨레마이오스왕조에서 수도 알렉산드리아에 첫 공공도서관을 세웠습니다. 그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거대한 규모의 개인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장서를 모아들인 다양한 수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기원전 48년 카이사르의 로마에 저항하여 이집트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켰을 때, 방어 목적으로 불을 질렀을 때 불행하게도 이 도서관이 불탔다고 풀루타르코스는 기록하였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종말은 서기 270년 아우렐리아누스 황제가 팔미라왕국의 폭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파괴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기원전 2세기 무렵 로마제국에는 다양한 규모의 도서관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리스와 소아시아에서 벌어진 전쟁을 통하여 약탈한 책자들을 바탕으로 개인도서관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카이사르를 죽기 직전에 그리스 책과 라틴 책을 소장한 공공도서관 건립계획을 확정하였는데, 그가 죽은 몇 년 뒤에 아시니우스 폴리오가 계획을 실현에 옮겼다고 합니다. 에페소스에 있는 켈수스도서관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정리된 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서기 642년 알렉산드리아를 점령한 아랍군의 지휘관이 칼리프 오마르에게 도서관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물었을 때, “만일 이 그리스 책들이 신에 관한 것이라면 이것은 쓸모없고 보존될 필요가 없으며, 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유해하기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289쪽)”라고 하여 목욕탕의 연료로 태웠다는 기록도 믿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고대 문화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라이오넬 카슨의 저서로 ‘책’이 점토판이고 기록물이 새로운 현상이었던 그 시초에서부터 고대 도서관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 가장 고대 근동의 왕립 도서관에서부터 그리스와 로마의 개인 도서관 및 공공도서관을 거쳐 첫 기독교 수도원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그 생생한 여정이 담겨 있다. 도서관에 대해 알려진 모든 것들을 총괄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에서는 오늘날의 도서관 건물과 그 안의 책들을 체계화하는 학문의 원형을 창조한 그리스 세계의 첫 공공도서관 설립자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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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이춘희
저자의 말
지도
1. 고대 근동에서의 도서관의 역사
2. 그리스에서의 도서관의 역사
3.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4. 도서관의 성장
5. 로마에서의 도서관의 역사
6. 로마 제국의 도서관 : 로마 시
7. 로마 제국의 도서관 : 로마 시의 외부
8. 두루마리에서 양장본으로
9. 중세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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